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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만화로 보는 예술가의 삶

2018-02-28

 


 

최근 국내외에서 그래픽 노블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른들의 만화’라고 불리는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이 결합된 장르다. 흥미 위주의 일반 만화와는 달리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작품은 물론 그 작가의 삶이나 작가를 둘러싼 복잡한 역사적 사실을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낭만적이지만 비극적이었던 프리다 칼로의 삶

Frida Kahlo: The Story of Her Life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의 영화 같은 삶을 다룬 책이다. 예술 세계보다는, 마치 초현실적인 이야기를 보는 것 같은 칼로의 삶과 역사적 사실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예술가를 주제로 하는 여느 그래픽 노블과는 달리, 이 책은 그녀의 그림만큼이나 대담한 색상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일까. 극적이면서 비극적이었고, 낭만적이면서 고통스러웠던 프리다 칼로의 짧은 인생과 그녀의 그림이 계속해서 오버랩된다. 멕시코 민중벽화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의 부인이었지만, 리베라의 사생활은 칼로의 여동생과 바람을 피울 정도로 문란했다. 게다가 그녀는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인해 몸까지 쇠약했다. 이러한 육체적 고통과 사랑에 배신당해 바짝 타들어갔던 그녀의 아픈 마음이 그림에 반영된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업 대부분이 자화상인 것이 이를 대변한다. 작업 속에 녹아있는 프리다 칼로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지음 Vanna Vinci    펴냄 PRESTEL    가격 £19.99(약 3만 원)    

문의 www.prestel.com 

 


 

천재 예술가 에곤 실레의 비극적인 삶

Egon Schiele: His Life and Death

이미 100년 전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경험했던 에곤 실레(Egon Schiele)의 예술 세계를 다룬 책이다. 당시 에곤 실레는 관음증을 떠오르게 하는 노골적인 여성 묘사와 에로틱한 색조 등이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24일간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었다. 작품 한 점은 소각 명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작품은 후대에 와서 인간 내면의 고독과 억압된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gon Schiele: His Life and Death>는 에곤 실레가 왜 여성에 집착하게 됐는지, 왜 여성을 도발적으로 묘사했는지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대기적인 구성을 띠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건 구스타브 클림프와의 만남을 다루는 부분이다. 여성편력이 심했던 두 예술가가 여성을 바라보는 관점이 각자 어떻게 다른지, 실레와 클림트가 만났던 초창기엔 비슷했던 둘의 작품 분위기가 이후엔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음 Xavier Coste    펴냄  Firefly Books    가격  $19.95(약 2만2천 원)    

문의 www.fireflybooks.com

 


 


포토저널리즘의 전설

로버트 카파, 사진가 

“만약 당신이 찍은 사진이 별로 좋지 않다면, 그건 당신이 충분히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전설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짧지만 불꽃같은 삶을 그려낸 그래픽 노블이다. 저자 플로랑 실로레는 카파의 연인이자 최초의 여성 종군기자였던 게르다 타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카파를 기다리며(Waiting for Capa)>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아 이 책을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3년 반에 걸친 노력 끝에 탄생된 <로버트 카파, 사진가>에는 카파가 왜 도박과 술, 여자에 탐닉할 수밖에 없었는지, ‘카파’라는 예명을 만들어준 연인 타로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베트남 취재 도중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이 압축적으로 담겨있다. 이 책의 매력 포인트는 카파의 대표 사진들을 그림으로 부활시킨 것. 세밀한 묘사로 탄생된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편의 오래된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등과의 일화 역시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한국어판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지음 플로랑 실로레   펴냄 포토넷    가격 1만9천 원    문의 mphotonet.com

 


 


검은 비너스 조세핀 베이커의 인생 무대

Josephine Baker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유심히 봤다면 어딘가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 속 배역을 연기했던 소니아 롤랜드(Sonia Rolland)의 모습이 그래픽 노블 속 주인공과 똑 닮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바로 미국 태생의 프랑스 가수 겸 무용가 조세핀 베이커다. 1925년 19세의 나이로 파리 샹젤리제 극장 <흑인 레뷰(La Revue négre)> 무대에서 춤을 춘 이후 일약 파리 사교계와 무용계의 스타가 된 인물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그녀가 흑인 무용수가 전무했던 파리 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건 당시로선 불가능에 가까웠던 일. 하지만 그녀는 뛰어난 가무 실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르 코르뷔지에와 장 콕토, 조르주 심농, 피카소를 매료시킬 정도였고, 다음 세대인 셜리 바세이와 비욘세가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대 위 화려했던 조세핀 베이커의 삶 외에도, 이 그래픽 노블에는 제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저항 운동(Résistance)에 참여했던 일화, 인류 평화를 위해 세계 각국 아이들을 입양했던 사실 등이 담겨있다. 드라마틱했던 그녀의 무대 위와 무대 밖 삶을 단시간에 살펴보기에 제격이다.

지음  José-Louis Bocquet & Catel Muller   펴냄 SelfMadeHero     

가격 £14.99(약 2만2천 원) 문의 www.selfmadehero.com

 

에디터_ 박이현

디자인_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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